향은언니가 꿈에 나왔다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가 안았다 언니는 말라있었다
언니는 한국에서 일 년간 다녔던 대학교 선배였다 귀엽고 어린 얼굴에 부산 사투리를 쓰고 술에 취하면 우주에 관한 얘기를 했다
미국에 오고 일 이 년동안 편지와 전화를 주고 받곤 했는데 그 후로 연락이 전혀 없다 대부분의 친구들도 그러했지만 더욱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는 것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도 연락이 안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LA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캐시어로 일을 했을 때 온 손님 중에 한 분이 언니와 비슷하게 생겨서 그 분이 빵을 고르고 케익을 구경하고 계산을 하고 나갈때까지 얼굴을 훔쳐본 기억이 있다 삼십대로 보이던 한국인이었는데 보는 내내 향은언니가 나이를 먹으면 얼추 저런 모습이겠구나하고 생각했다
향은언니가 꿈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인듯 싶다 많아야 두번째가 될지도 모르겠다 꿈에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고 전해주고 싶은데 어디에 남겨야할지 몰라 블로그에 쓴다 혹시나 내가 언니 꿈에 나온다면 이 곳에 들리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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