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3, 2020

살짝 연 문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초라한 방 안을 구석구석 비추었다 건조하고 먼지 잔뜩 낀 방이 잠시나마 따듯한 색으로 물들었다 너의 그 말을 듣는 순간 황급히 방 문을 닫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방 안은 시치미를 뚝 떼고 어둡고 습기찬 차가운 공기로 가득 찼다

july 23, 2020

"do you feel lonely?" a psychiatrist asked, so i said "oh, very much." she was silent for a couple seconds, looked up from a paper she was writing on, and said "aw..." with a soft voice. then i cried.

july 18, 2020

어렸을때엔 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먹을수록 무서운 것이 많아진다 2년 전 공황발작을 처음 경험한 뒤로는 죽음이 무섭다 어제 오후, 침대에 걸터앉아 컴퓨터로 책을 읽다가 잠이 들랑 말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시던 때의 느낌이 확 생각났다 그 때 어떻게 버텼는지 스스로가 고맙고 안쓰럽다 살면서 그런 경험을 또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겁이 난다 나는 몸을 크게 떨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을까 나는 공황장애를 겪기 전의 나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