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6, 2012

아빠가 괴로움에 소리를 지르며 우실 때에도 아빠 앞에서는 잘 울지 않았는데 언젠가 얼굴을 만지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벌컥 났을 때가 있었다

햇빛에 검게 그을린 얼굴을 새로 염색한 머리 색깔 마냥 검은 때가 박힌 손으로 감싸고 계신 아빠를 뒤에서 보고 있었다 그 날 오전에 이발했다던 뒷머리의 가지런한 선과 그 밑으로 드러난 하얀 속살이 그 검은 얼굴과 손톱에 너무 대조되어서 정말이지 참지 못할 정도로 슬픈 기분이 들었다

오늘 일을 하다가 갑자기 그 뒷모습이 생각났다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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